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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책방

무라카미 하루키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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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대여한 책입니다.

원래는 e-book으로 구매한 ‘노르웨이의 숲’을 먼저 봐야하는대

도서관에서 책반납하러 간 김에 이 책을 일게 되었습니다.

하루키씨가 밝힌 것 처럼 이 책은 원래 ‘태엽감는새’를 퇴고하는 과정에서 따로 떨어져나온 이야기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하루키씨의 문학을 분석하기는 좀 미안하긴 하지만

이 책 역시 작가의 작품들이 가진 몇 가지 개성과 소재를 담고 있는것 같습니다.

읽기 수운 문체, 간간히 튀어나오는 유머, 해박한 음악지식

 

하지만 이 책에서 도드라지는 특색도 몇가지 있습니다.

 

첫번째 하지메와 하루키씨는  재즈바를 운영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번째, 하루키씨 주인공(남자든 여자든) 인 경우 대부분 자식이 없는것 같은데 하지메는 두 딸이 있습니다.

 세번째는 소재라기 보다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결말인데 ,  ‘이즈미’에 대한 모호한 결말입니다.

 

책이 나온 시점에 찍으신건가 젊어보이시네요

 

1

잘 알려진대로 하루키는 소설가를 직업으로 삼기 이전에 재즈바를 운영했다고 합니다. 거의 빈손으로 시작한 사업이라서 고생을 꽤나 했다고 하는데요. 주인공 하지메의 재즈바와 카페의 세련되고 훌륭한 ‘경영’에 대해 나온 내용을 보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하루키가 재즈바를 운영하면서 상상하던 ‘공중정원’같은 가게를 묘사한것 같기도 하고 빈궁하고 힘든 시절이었지만 자기만의 공화국을 가졌던 시절을 그리워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

하루키씨의 주인공들은 좋게 보자면 개인적이고 외골수라고 볼 수 있지만 주변 사람들 입장에선 아주 이기적일수 밖에 없습니다.  작중의 인물들도 한편으론 그 점을 인정(?)하면서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국 하더라도 파국으로 결말을 가져갑니다.  헌데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 하지메가 마음맞는 여자를 만나서 딸아이를 둘이나 갖게 됩니다. 본원적으로 보자면 하지메가 풀어야한 매듭은 ‘마음에 맞는 ‘부인이라든가 귀여운 두 딸과는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생각하보니 이렇게 그럴듯한 가정은 

빈 껍데기인 하지메를 계속해서 코너로 밀어부치는 요소밖에 안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행복의 조건을 다 가진것 같지만 정작 본인은 

존재를 제대로 찾기 못하고 헤매는 불쌍한 남자입니다.

 

3

결말 부분에서 아쉬운건 하지메의 트라우마와 추억 사이에 중심 인물인 시마모토’와 ‘이즈미’의 균형입니다.

종반부까지도 이 둘의 가진 스릴러같은 비밀스러움이 긴장감을 계속 주었는데

얘기 한마디 나누지 못하고 끝나버려 영 찜찜했습니다. 책을 읽고 있는 제가 나서서 사과하고 싶을 정도 였습니다.

 

책에서 나온 음악 냇킹 콜의 pretend를 유튜브에서 찾아보았습니다.

레코드로 듣는다면 좋을텐데 아쉽습니다.

 

저녁 노을처럼 처연해지는 하루키씨의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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